fbpx

삼성전자, 전기 히트펌프로 아파트 난방 전기화·탄소 저감 추진

에어컨과 보일러를 따로 둘 필요 없이 실외기 한 대로 냉방·바닥난방·온수를 모두 제공하는 'EHS 올인원' 히트펌프로, 가스보일러를 전기 난방으로 바꿔 아파트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사업에 나선다.

겨울철 아파트 난방은 대부분 가스보일러가 맡는다. 가스를 태우는 한 탄소는 계속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 보일러를 ‘전기로 열을 끌어오는 장치’로 바꿔, 난방에서 나오는 탄소를 줄이겠다고 나섰다.

가스보일러 대신 전기로 냉방과 난방, 온수를 한 번에 해결하는 히트펌프로 아파트의 난방 전기화를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 참여해, ‘EHS 올인원’ 히트펌프를 기반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냉난방 전기화를 통한 탄소 저감에 본격 동참한다고 밝혔다.

히트펌프(heat pump)는 연료를 태우는 대신 공기 중의 열을 끌어와 냉방·난방에 쓰는 장치로, 가스보일러보다 적은 에너지로 같은 난방 효과를 낼 수 있다. 정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 대를 보급해 온실가스 518만 톤을 감축한다는 목표로 난방 전기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공급 기반 구축과 단계별 보급 계획을 내놨다.

실외기 한 대로 냉방·난방·급탕…’열 회수’로 에너지 절감

이 제품의 핵심은 ‘통합’이다. 삼성전자의 ‘EHS 올인원’ 히트펌프는 실외기 한 대로 공기 냉방과 바닥난방, 급탕(온수 공급)을 모두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에어컨과 보일러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이는 국내 주거 환경을 겨냥한 설계다.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와 온돌 중심의 주거 문화에 맞췄고, 특히 실외기 설치 공간이 좁은 아파트 환경을 고려했다. 에어컨과 보일러를 각각 둘 필요가 없어 공간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에너지를 아끼는 기술도 더했다. 주로 대형 빌딩 공조 시스템에 쓰이던 ‘열 회수(Heat Recovery)’ 기술을 적용해, 여름철 냉방을 돌릴 때 배출되는 폐열을 회수해 온수 생산에 재활용한다. 버려지던 열을 온수에 돌려써 급탕에 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관리 편의성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기기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결돼, 사용자는 앱으로 냉난방과 온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와의 연계를 확대해 가구별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2029년 전국 보급…부품 국산화로 상생

제품은 아직 실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출시 전 다양한 환경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 중이다. 8월부터 제주시 도남동의 실제 거주 단독주택에서 성능과 에너지 효율, 사용 편의성을 종합 검증하고 있으며, 경기 용인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는 아파트와 동일한 환경을 꾸려 전력 소비량과 운전 소음 등 세부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보급은 단계적으로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국내 공급 기반을 확립하고, 2028~2029년 전국 단위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건설사들과 협력해 평형별 냉난방 수요, 온수 공급량, 실외기실 규격 등을 반영한 맞춤 설계와 시공 표준 솔루션을 마련하고 시범 적용을 추진한다. 2030년부터는 국내에서 쌓은 기술과 보급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산업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도 함께 내걸었다. 삼성전자는 국내 생산 설비 투자 확대와 핵심 부품 국산화를 추진해 중소 협력사·부품 제조사와의 상생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효율 제품 보급으로 가계의 난방비 부담을 덜겠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시공 인력 양성도 병행한다. 설계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수원 CS 아카데미에 ‘EHS 히트펌프 전담 교육장’을 구축하고, 배관 시공·설치·시운전·사후 관리 등 현장 실습 교육으로 B2B 파트너사와 전문 엔지니어를 육성하고 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정부의 난방 전기화 정책에 발맞춰 2027년까지 국내 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2028~2029년 전국 단위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