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지도, 대화로 장소 찾고 예약까지 ‘AI 에이전트’…키워드 검색 넘어선다
지도 앱에서 정확한 상호명이나 메뉴를 여러 번 나눠 검색하는 대신, 일상 대화 한 문장으로 원하는 장소를 추천받고 예약까지 한 흐름에 끝내는 서비스가 나왔다.
네이버는 네이버지도 앱에서 대화를 통해 장소를 추천받고 예약할 수 있는 대화형 장소 탐색 솔루션 ‘플레이스 에이전트’를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지도 검색은 이용자가 키워드를 조합해 여러 번 검색하고, 결과로 나온 목록을 일일이 비교해야 하는 방식이었다. 플레이스 에이전트는 이 과정을 ‘대화’로 바꾼다.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를 뜻하는데, 이번 서비스는 단순히 장소를 찾아주는 데 그치지 않고 예약이라는 실제 행동까지 대신 처리한다는 점에서 검색의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키워드 나열에서 ‘한 문장 대화’로
기존 지도 검색의 불편함은 ‘기계의 언어’에 사람이 맞춰야 한다는 데 있었다. 원하는 곳을 찾으려면 정확한 상호명이나 메뉴 같은 키워드를 알아야 했고, 조건이 여러 개면 검색을 나눠 하고 결과를 직접 비교·대조해야 했다. 사람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조용하고 주차 편한 카페’ 같은 두루뭉술한 요구를 한 번에 전달하기는 어려웠다.
플레이스 에이전트의 강점은 이 ‘구어체 문장’을 그대로 이해한다는 점이다. 한 문장에 여러 조건을 담아도 이를 모두 반영해 적합한 장소를 찾아준다. 예컨대 “성묘 다녀오는 길에 들르기 좋은 용인 한식당 주차 넉넉한 곳”, “비 오는 날 혼자 책 읽기 좋은 조용한 카페 연남동”처럼 위치·상황·편의 조건이 뒤섞인 요청도 처리한다. “데이트로 무난한 곳”처럼 지역을 특정하지 않은 상황 기반 추천도 가능하다.
답변의 근거가 풍부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에이전트가 내놓는 추천에는 주소·영업시간·메뉴·전화번호 같은 기본 정보뿐 아니라 방문자 리뷰, 블로그 후기, 예약 가능 여부 등이 함께 반영된다. 여기에 각 장소의 특장점과 ‘왜 추천하는지’ 이유까지 덧붙여, 이용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방대한 자사 플레이스 데이터를 언어 이해 능력과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한 번의 답변으로 끝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멀티턴’ 방식도 지원한다. 에이전트가 제시한 장소 목록을 두고 “이 중에 조용한 곳은?” 같은 질문을 덧붙이면, 그 조건에 맞게 결과를 다시 좁혀준다. 사람과 대화하며 후보를 추려가듯, 몇 마디를 주고받으며 원하는 답에 다가가는 방식이다.

찾아주는 데서 ‘예약까지’ 실행하는 에이전트
플레이스 에이전트가 일반 검색과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은 ‘실행’에 있다. 장소를 찾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예약이라는 실제 행동까지 이어서 처리한다. 추천받은 곳이 네이버 예약을 이용 중인 장소라면, 예약에 필요한 정보를 한 문장에 담아 곧바로 신청할 수 있다.
작동 방식은 간단하다. 이용자가 “(업체명) 내일 점심 12시에 4명 예약해줘”라고 입력하면, 에이전트가 날짜·시간·인원 등 예약 조건을 정리해 보여주며 동의 여부를 묻는다. 이용자가 이를 수락하기만 하면 예약이 진행된다. 검색과 비교, 예약이라는 여러 단계를 하나의 대화 흐름으로 합친 셈이다.
이는 AI가 ‘정보를 찾아주는 도구’에서 ‘일을 대신 해주는 조력자’로 넘어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최근 IT 업계 전반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네이버는 그 개념을 자사가 강점을 가진 지도·장소 영역에 적용한 것이다. 방대한 플레이스 데이터와 예약 시스템을 이미 보유한 점이 이런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 기반이다.
다만 신뢰성과 안전장치도 함께 마련됐다. 플레이스 에이전트는 만 14세 이상 로그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며, 에이전트의 답변에는 AI가 생성한 내용임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상시 표기된다. 예약을 실행하기 전 조건을 정리해 이용자의 확인을 받는 절차도 이런 맥락이다. 네이버 플레이스 검색을 총괄하는 최지훈 리더는 “풍부한 플레이스 정보를 결합해 지도 환경에 최적화한 서비스”라며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를 쉽고 정확하게 발견하고 예약과 실제 방문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기능과 사용성을 지속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