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슈퍼바이러스를 만들지 않았다” 랠프 바릭이 ‘기능획득 연구’를 설명한다
지난 5월, 오랫동안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해 온 랠프 바릭(Ralph Baric) 박사는 기존 바이러스에 새로운 특성을 부여하는 ‘기능획득 연구(gain-of-function research)’를 둘러싼 거센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미 의회 청문회에서 켄터키주의 상원의원 랜드 폴(Rand Paul)은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와 바릭이 소속되어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연구실에서 진행된 기능획득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두 연구소가 ‘슈퍼바이러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협력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바릭은 성명을 통해,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기능획득 연구로 분류되지 않으며, 실험에서 그가 사용했던 사스(SARS)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와 밀접한 연관이 없고, 자신과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의 협력도 최소한의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그의 성명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잠재적으로 더 위험하게 만드는 유전자 조작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그의 연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들을 거의 잠재우지 못했다. 사실 그의 연구를 둘러싼 의문들은 국립보건원이 기능획득 연구의 안정성을 평가할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가 연구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기능획득 연구에 대해 말을 아끼게 되었던 2014년부터 그를 끈질기게 괴롭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