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교차접종, 효과 크다
새로운 소식: 출간 전에 인터넷에 미리 공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Oxford-Astrazeneca) 백신을 접종하고 4주 뒤에 화이자 (Pfizer-BioNTech) 백신을 접종 받은 집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두 차례 접종받은 집단보다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 화이자 백신을 2회 투여한 사람들과는 거의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이미 백신 교차접종을 진행 중인 나라에는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는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던 60세 이하의 사람들에게 2차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드물게 보고되는 혈전성 부작용을 피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 연구 결과는 백신 공급이 불안정한 나라의 접종 스케줄에도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모든 종류의 교차 접종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옥스포드 대학의 소아과 교수이자 이 연구의 주 저자인 매튜 스네이프 (Matthew Snape)가 말한다. 하지만 그도 교차접종이 이미 대규모 3상 연구를 통해 입증된 기존의 백신 접종 방식을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원칙적으로는 근거가 풍부한 기존의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부 사항: 이번에 발표된 논문은 좀 더 큰 연구 프로젝트인 ‘컴-코브(Com-Cov)’ 연구의 일부이다. 이 연구에는 50대 이상인 연구 대상자 800명 이상이 참여하였고, 이들은 총 네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되었다. 두 그룹은 같은 종류의 백신을 2회 접종하였고, 다른 두 그룹은 접종 때마다 다른 백신으로 교차 접종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두 종류의 백신을 교차 접종한 집단과 같은 종류의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집단의 면역 반응을 비교하고자 하였다. 다만 이 연구는 대상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는 효과를 직접 평가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대신에 연구진은 항체와 T 세포 반응을 평가했다.
5월에 출판된 논문에서 이미 교차 접종의 안전성은 입증되었다. 비록 교차 접종군에서 약간 더 많은 부작용이 보고되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이번 논문에서는 4주 간격으로 백신을 두 차례 접종받은 연구 대상자 463명의 면역 반응 데이터가 발표되었다. 참고로 연구진은 12주 간격 예방접종과 관련된 데이터도 수집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접종 방식이 강한 면역 반응을 일으켰으며, 교차 접종 요법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요법보다 더 강한 면역 반응을 일으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항체 수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두 차례 맞은 사람의 9배에 달했다. 하지만 모든 종류의 요법 중 가장 강한 항체 반응을 나타낸 그룹은 화이자 백신만 두 차례 접종한 그룹이었다.
주의점: 이 연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은 가장 낮은 항체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스네이프 교수는 이 연구에서 두 접종 간의 간격이 4주에 불과했다는 점을 언급한다. 이 간격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반적인 투여 방식과는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통상적으로 8주에서 12주 간격으로 접종할 것을 권고하며, 여러 연구에 따르면 12주보다 더 긴 간격으로 접종할 경우 효과가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새로운 한 연구에서 연구진은 45주 간격으로 백신을 두 차례 투여했을 때 가장 강한 항체 반응을 보였음을 보고했다. 이번 연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가장 약한 반응을 나타낸 것은 비교적 짧은 접종 간격 때문일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것: 연구팀은 12주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한 그룹에 대한 결과를 다음 달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앞으로 면역 반응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모더나(Moderna)와 노바백스(Novavax)를 포함한 다른 백신의 교차 접종 효과는 어떠한지도 보고자 한다. 이 연구 결과들은 보건 관계자들이 추가 접종(booster)을 계획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스네이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RNA 백신으로 교차 접종하는 것은 항체 반응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