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re spots of good news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와 관련된 몇 가지 희망적인 사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홍수, 그리고 산불로 인해 수천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재난 대응팀이 한계까지 몰리는 등 기후변화의 대가가 점점 더 명확해지는 한해였다.

2021년이 끝나갈 무렵 과학자들은 남극대륙 동쪽에서 플로리다 크기만 한 빙하가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 한편, 미국 국회의원들은 절체절명의 기후변화 위기에서 새로운 기후 정책을 전면적으로 제정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이러한 암울한 일들 사이에서도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한 노력이 추진력을 얻기 시작했다는 신호들이 있었다. 이제 우리는 지구 온난화 최악의 시나리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의 에너지 연구원 제시 젠킨스(Jesse Jenkins)는 최근 트윗에서 우리가 도달한 이 미묘한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우리는 이제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다. 물론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We’re no longer totally f$%@ed. But we’re also far from totally unf$@%*ed!)”

우리가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는 틀림없이 충분치 않다.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는 너무 늦게 시작되었고, 세계정세나 사건사고로 인해 이조차도 늦춰지거나 번복될 수 있다. 또한 수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문제에 직면한 입장에서 이러한 작은 성과에 만족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지금껏 세계가 이룩한 성과를 되돌아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더 잘 해낼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탄력

안 좋은 소식으로 가득한 기후변화 위기에서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단 가장 극단적인 기후변화 시나리오가 점점 현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그동안 사람들은 이번 세기가 끝날 때까지 4~5°C 정도까지의 기온 상승을 예상해왔다.

‘RCP 8.5’로 알려진 유엔(UN) 기후 패널의 초기 고탄소배출 시나리오는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5°C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추측은 기후변화의 위험을 평가하는 연구에 자주 사용되어, 언론의 관심을 끄는 극단적인 결과들을 이끌어냈다.

어떤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러한 계산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세계가 석탄의 사용을 줄이고, 이산화탄소의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천연가스나 궁극적으로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늘려감에 따라 이 시나리오는 점점 더 설득력이 없어지고 있다.

최근 세계에서 초원, 농경지, 숲이 파괴되거나 회복되는 속도가 점차 균형을 찾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미 그 정점에 다다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의 계산 결과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기후 정책들 덕분에 우리는 이번 세기의 온난화를 2.7°C 정도로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하게 유엔의 가장 최근 보고서에는 우리가 현재 수준의 배출을 유지할 경우 지구 평균 기온이 2.1°C에서 3.5°C 사이로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덧붙여 만약 각국이 파리 기후협약과 글래스고 유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모두 준수한다면, 평균 기온 상승은 2.4°C까지 감소한다. 그리고 만약 모든 나라가 이번 세기 중반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완전히 억제할 수 있다면 지구 기온은 1.8°C 정도만 상승하게 될 것이다.

점점 더 엄격해지는 기후 정책과 태양광, 풍력 발전의 비용 감소로 인해 우리는 재생 에너지 분야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예전부터 재생에너지 성장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유명한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조차도 2026년까지 재생 에너지 발전 용량이 6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 및 다른 재생 에너지 시설들은 화석 연료 및 원자력 발전소와 비슷한 양의 전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수년간 한 자릿수의 성장을 보이던 전기 자동차의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블룸버그 NEF에 따르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과 신차 출시에 힘입어 2021년의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2020년보다 80% 이상 급증한 56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전기차는 2019년 상반기 전체 차량 판매의 2.8%에 불과하였으나, 2021년에는 7%까지 성장하였으며, 특히 중국과 유럽에서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30년에는 배출가스 제로 차량이 전체 신규 자동차 구매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진보

한편,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가 많이 보인다. 연구자와 회사들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시멘트와 철강을 생산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식물기반 대체육은 예상보다 빠르게 식감이 개선되면서 대중화되고 있다.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시설들도 그 어떤 때보다 큰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또 데이터 분석 기업인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기후 및 환경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캐피털 투자가 전례 없이 증가하여, 이번 3분기까지 총 300억 달러(약 33조5천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우리의 직관에는 반하지만 중요한 결과가 있다. 위험하고 극단적인 이상 기후가 점점 더 자주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위험에 빠지는 사람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자연재해로 인한 평균 사망자 수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전반적으로 급격하게 감소하였다.

“우리는 이전보다 폭풍, 산불, 홍수를 훨씬 더 잘 예측하고,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건설하였으며, 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아워월드오브데이터(Our World of Data)의 연구 책임자인 한나 리치(Hannah Ritchie)는 최근 영국 와이어드(Wired)지에 기고한 글에서 자신의 연구를 인용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이처럼 방파제나 지역 냉방 시설처럼 기후 적응을 위한 적절한 투자를 통해 우리는 닥쳐올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에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해온 부유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에 이러한 시설을 갖추기 위한 재정을 지원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더욱 현실적인 출발선

어떤 사람들은 위와 같은 희망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변화가 생각보다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논리적이지 않다. 어떤 기준으로도 우리는 점증하는 위협에 충분하게 대응하고 있지 않다.

만약 평균 기온이 3°C가량 상승한다면, 이 세계는 훨씬 더 위험하고 예측이 불가능해질 것이다. 산호초는 파괴될 것이고, 해안가 도시들과 섬들은 물에 잠길 것이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극심한 폭염, 가뭄, 기근 및 홍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온실가스가 가져올 평균 기온의 상승과, 이로 인한 환경의 비가역적인 변화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한 각국의 경제적인 침체, 정치적 분열 및 다른 예측 불가능한 사건으로 인해 국가들이 정책 및 제도를 완화하거나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기온이 3°C 상승한 세계는 5°C 상승한 세계보다 훨씬 더 살 만한 곳일 것이다. 그리고 평균 기온 상승을 2°C로 억제할 가능성 역시 이전보다 훨씬 커진 상태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변화가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 정책을 연구하는 혁신연구소(Breakthrough Institute)의 기후 및 에너지 책임자인 제케 하우스파더(Zeke Hausfather)는 말한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3°C 상승이 우리의 출발점이고, 이로부터 훨씬 더 빠르게 기온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를 둘러싼 각국의 정치적 분열과 전면적 기후 정책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이룩한 이 정도의 진전에는 주목할 만한 측면도 있다.

천연가스,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그리고 전기차로의 전환은 모두 대출, 보조금, 그리고 기반 기술을 시장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지원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각 기업 단위에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춤에 따라 이러한 기술들의 비용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또 시장의 확대를 불러온다.

환경친화적 대안 기술들은 점점 더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기후 정책을 펼치는 것은 좀 더 수월한 일이 될 것이다. 점점 더 많은 국가가 탄소세, 청정에너지 표준, 그리고 연구와 실증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비 지원과 같은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하게 되면, 우리는 탄소 배출량을 지금보다도 더 빠르게 줄여나갈 수 있다.

세계는 종말로 치닫고 있지 않다

우리가 현재까지 이룩한 진전에 주목해야 할 다른 이유도 있다.

진보적인 미국의 정치인들은 기후변화가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반복해서 말하며, 이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2018년 유엔 보고서에 지구 평균 기온이 2030년에서 2052년 사이에 1.5°C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후, 기후 운동가와 언론 매체들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12년 밖에 없다”는 과장 섞인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만약 저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9년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평균 기온이 1.5°C 상승한다고 해서 사회 붕괴가 일어날 것이라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비록 세계는 평균 기온의 상승을 1.5°C 이내로 억제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할수록 더 큰 위험이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기후 연구에 따르면 심지어 우리가 추가적인 조치를 전혀 시행하지 않아서 지구의 평균 기온이 3°C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지구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기후변화는 ‘실존적인 위협’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장된 분위기는 벌써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올해 초, 바스 대학교(University of Bath)의 연구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10개국에서 16세부터 25세 사이 성인 10,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중 56%가 ‘인류는 망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정치인들과 환경 운동가들이 어떤 문제에 대한 절충점을 찾기 위해서 문제의 위험을 과장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그리고 환경 운동가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우리가 점점 더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임에 따라 정치인들과 사업체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좀 더 진지하게 고려하게 되어 일부 정책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가 붕괴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특히 그것이 사실이 아닐 경우에는, 젊은이들에게 끔찍한 악영향을 끼치고 실제적인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은 사회의 상호 신뢰를 약화시키고, 일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으며, 심지어는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그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멈출 때이다.” 리치가 말했다. “그것은 잔인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실제로 높이기도 한다.”

사람들은 ‘적절한 경로’를 찾을 수 없을 때, 적절하지 않은 방식을 정당화하기 시작한다.

필자가 놀라울 정도로 자주 듣는 말들이 있다. 모든 화석 연료 기반 시설을 폐쇄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을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는 주장. 현재 기술로 당장 모든 것을 고쳐야 하며,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라는 ‘약탈적 지연(predatory delay)’ 전술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 지금 당장 경제 성장, 건설, 소비 등을 중단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다. 심지어는 ‘모든 문제를 일으킨 세계 자본주의 체제를 파괴해야 한다!라는 사람도 있다.

균형 유지

이러한 의견 중 현재 우리의 에너지 시스템을 고치는 것보다 더 실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없다.

우리는 물론 화석 연료 공장을 점차 폐쇄하고, 화석 연료 기반 자동차들을 대체하며, 식량, 시멘트, 철강 등을 생산하는 방식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바꿔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개선은 온실가스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지 않는 신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가능하다.

평균 기온 2°C 상승이라는 목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현시점에서 달성 가능한 유일한 목표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아직 수십 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유엔 기후 보고서를 분석한 하우스파더에 따르면, 중간 정도의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평균 기온 상승은 2052년에도 1.5°C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는 세계 경제를 유지하는 기반 시설을 단순히 폐쇄할 수 없다. 이로 인해 대량 실업, 식량 부족, 안전과 보건 의료 체계의 붕괴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반 시설을 폐쇄하면 경제는 불안해질 것이고, 사회는 추후 닥쳐올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에 더 취약해질 것이다.

특히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들에 경제적 발전을 멈추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이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빈곤과 에너지 부족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기후변화가 야기할 고통 때문에 이를 걱정한다면,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겪게 될 고통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이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과 그러지 못하는 것을 정직하게 이해하고, 우리가 현재까지 달성한 약간의 성과를 확인하고, 우리의 과장법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점점 더 변덕스럽고 위협적으로 변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가난을 강요하고 식량과 의약품, 냉난방을 포기하게 함으로써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은 잔인하고 위험한 환상이다.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더 적극적인 정책과 활동가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식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좋은 소식은, 가능성이 있는 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미리보기 3회1회

MIT Technology Review 구독을 시작하시면 모든 기사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