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olunteers blanketing cities with wireless internet

무선 인터넷으로 도시를 뒤덮는 사람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대형 인터넷 제공 업체들을 우회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창의적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이 있었다. 이제 그들이 할 일이 더 늘어났다.

8월의 맑고 화창한 아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로드리고 에스피노사 데 로스 몬테로스(Rodrigo Espinosa de los Monteros)는 맨해튼의 로어 이스트 사이드 근처, 투브리지스에 있는 누군가의 22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음향 디자이너이자 풀뿌리 무선 프로젝트 ‘뉴욕 메시(NYC Mesh)’의 동료 자원봉사자인 윌렘 보닝(Willem Boning)이 네트워크 장비가 가득 든 배낭 두 개를 들고 옥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목표물은 30cm 길이의 플라스틱 무선 안테나였다. 위성방송 수신 안테나의 모서리를 네모 모양으로 만든 것처럼 생긴 이 안테나는 지붕 가장자리에 달려 있었다. 이 안테나는 도시를 무료 와이파이로 덮으려는 뉴욕 메시의 한 노드이다. 뉴욕 메시는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구축한 여러 기기들의 네트워크이다.

에스피노사와 보닝의 바로 북쪽으로 펄스트리트 375번가의 옛 버라이즌 빌딩이 어렴풋이 보였다. 현재 그 건물은 세비데이터센터(Sabet Data Centers)가 소유하고 있으며, 시 당국과 뉴욕 경찰청이 쓰고 있다. 뉴욕 메시는 세비 같은 데이터센터에 임대료를 내고 무선 트래픽이 다른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주요 인터넷 게이트웨이에 슈퍼 노드를 구축할 권한을 는다. 그런 다음 무선으로 대역폭을 분배, 통신사가 초고속 인터넷을 서비스하지 않거나 서비스가 불안정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한다. 비용은 뉴욕 메시 사용자들의 기부로 충당한다.

두 자원봉사자가 서 있는 곳에서는 세비 빌딩 꼭대기에 있는 슈퍼 노드가 보일락말락 했다. 이 퍼 노드는 로어 이스트 사이드의 네트워크 대부분을 브루클린의 노드에 연결하는 커다란 다중 안테나이다. 그 앞, 슈퍼 노드가 발신하는 호의 그림자 아래에는, 높이가 너무 낮아 옥상 안테나로는 신호를 수신할 각도를 맞추기 어려운 주거용 건물 네 채가 놓여 있었다. 앞으로 2시간 30분 동안 보닝과 에스피노사는 지금 올라와 있는 옥상에 있는 노드를 통해 이들 4채의 건물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는 경로를 만드는 작업을 수행할 터였다.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원격으로 인터넷 경로 구성 작업을 도와주었다. 에스피노사는 “메시에 대해 알게 되자마자 ‘와, 이거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하에 광섬유망이 깔려 있는 로어 맨해튼 지역에서도 여전히 주민들은 무선 접속을 통해 광섬유망의 인터넷 신호를 아파트로 끌어온다. 이 단계에서 입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이 제약을 받는 일이 종종 있다. 건물에 입주할 때 하나의 통신사만 이용하라는 내용이 계약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 교직원이자 뉴욕 메시 프로젝트에서 관리 업무로 자원봉사하는 질리언 머피(Jillian Murphy)는 “인터넷을 쓸 여유가 있는 사람들조차 불만스러워 한다”라고 말한다. 지난 1월 뉴욕 시청이 발표한 88쪽 분량의 정보 격차(digital divide)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가구의 약 40%인 340만명 가량이 광대역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쓰지 못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뉴욕 메시는 2014년 이후 해마다 거의 두 배씩 규모가 커졌으며,
현재 시내 전역에 561개의 활성 노드를 두고 있다.

뉴욕 메시는 2014년 초 첫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매년 두 배 가까이 규모가 커져, 지금은 561개의 활성 노드를 가지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역에 이 같은 지역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가 수십 개 생겨나, 통신사들이 노후한 초고속 인터넷 망의 개선을 거부하는 지역의 인터넷 공백을 메워주었다. 지역에 경쟁사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 서비스 공급 업체들은 서비스가 취약한 지역 고객들에게 질 낮은 인터넷 서비스를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안정적 인터넷 접속 수요는 더 커졌다.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일상 생활의 상당 부분이 강제적으로 온라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몇몇 지역에서는 인터넷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무료 와이파이 제공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샌 라파엘(San Rafaek)의 노동자 계층 거주 지역인 카날(Canal) 인근은 이 지역이 속한 마린 카운티(Marin County)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률이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장 불안정한 곳 중 하나이기도 했다. 지난 여름 이 지역에서 활동가와 공무원, 기업 후원자들이 힘을 합쳐 분주히 움직였다. 가을 학기에 카날 지역 학생들이 온라인 클래스를 들을 수 있도록 늦지 않게 새 메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새로 구축한 ‘카날 와이파이’ 메시는 이후 다목적 공동체 플랫폼으로 발전해 1만 2,000명의 카날 주민들에게 퇴거 보호책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이민자 지원에 이르기까지 온갖 정보를 영어와 스페인어, 베트남어로 제공하고 있다.

에스피노사와 보닝이 투브리지스에서 만나기 일주일 전,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Isaias)가 허리케인 샌디와 견줄만한 풍속으로 도시를 강타하여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13만 명 이상의 뉴욕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고, 정전이 몇 주 간 이어진 곳도 있었다. 인터넷 접속의 상실은 그 자체로 재앙이었고, 재난 상황에서도 쉽게 복원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머피는 “코로나19 락다운이 시작된 이후 메시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더 좋고 더 빠른 인터넷을 필요로 하게 되었거나, 실직해서 일반 통신사의 인터넷 접속 상품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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